초본/초본
털중나리
현금인 http://blog.daum.net/cosmos
2008. 6. 16. 15:52
노스님이 자라난 머리털을 깎이시며
화두 한마디 일갈,
<이제 떨어져 나가면 어느 사바에 다시 나리나 중 털 !>
하시매
털 한오래기 날아가
꽂힌 자리에 피어난 꽃이 바로
<털중나리>인데
이는 스님 화두 끝부분 네마디로
꽃이 거꾸로 절하듯 핀다고
꽃 이름도 거꾸로 핀다고 붙혀진이름 ....
우화일까? 전설일까? 사실일까? 신화일까?
털중나리의 꽃수술이
유난히 긴 것은
전생에 자라지 못하고
늘 깍인 것에 대한 보상이며
꽃잎에는 아직도 전생의 스님 머리처럼
울그락 붉으락 깍인 털자국이
점점이 박혀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