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보호수(保護樹)와 비보호 노거수( 老巨樹 ) 찾아서 ~~~
관심과 보호를 받고 있는 보호수
관심에서 소외되어 있는 노거수
노거수는 일반적으로 수령이 오래된 거목을 의미하는 것으로 노수(老樹)·노목(老木)·고목(古木)이란 의미가 포함된 나무를 말한다. 우리 주변의 노거수들은 마을의 길흉사를 함께 해온 우리문화의 원류이자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서 역사적 전설이나 고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들의 유지·관리를 위해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보호수와, 관심에서 소외되어 있는 보호수로 지정받지 못한 노거수들은 관심 밖에서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다.
♧ 금시당 은행나무 보호수 수령 450년
보호수- 지정을 받으면 체계적인 관리 받을 수 있고, 이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보호수 지정·관리 지침(산림청)에 의한다. 보호수 지정기준은 수목, 수령 100년 이상의 노목·거목 및 당산목·정자목·기형목 풍치등 고사 및 전설이 담긴 수목 또는 특별히 보호 또는 증식가치가 있는 수종을 말하고, 보호수 지정·해제는 도지사, 보호수 관리는 시장·군수가 하고 있다.
♧ 무안면 죽월리 향나무 고사목 · 노거수
죽어서 천년의 세월을 꿋꿋이 버티면서 마을을 지키고 있는 모습
많은 사람들은 채우고 끝없이 가지고 싶어 하는 욕망을 쫓다가 마지막을 맞는 모습과 다르게 고목들은 견디기 위해서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네 삶을 비추어 본다.
삶의 무게를 거친 몸통에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습에서 구수한 옛날 이야기를 들려 줄 것 같은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난다.
유구한 세월을 살아온 노거수는 동네나 지역단위 마을의 수호신. 경계목. 거목. 기념수. 전설이나 기적 같은 이야기가 전하는 신목. 명목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특이한 점을 갖고 있는 나무들이 많다.
산림과 수목의 상징적인 존재로서 마을의 생활과 자연을 풍요롭게 하며, 양호한 경관 형성은 물론 동식물의 서식처가 되기도 한다.
또한 이 같은 노거수의 오래된 수령은 그 지역의 과거 환경이나 기후 등을 알 수 있는 산 증거가 들어 있어 학술적 가치도 크다.
♧청도면 구기 당숲 (아름다운 마을숲)
이 당숲은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축제 마당의 제공자이며 그늘을 제공하고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대화와 집회의 장소 제공자이다. 그리고 민속 신앙의 대상이며 마을 사람들의 기쁨과 고달픔을 같이 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또 마을 중심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고유한 경관을 만들어 주고 공기 정화 및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등 주민들의 정서 순화와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따라서 정신적 기둥이며 주민간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내는 나무들이다.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점적인 녹지 공간의 개념으로 혹은 마을의 역사를 말해 주기도 한다. 또한 노거수는 살아있는 자연 유산이자 문화재로 사람들과 자연에게 많은 긍정적 기능을 하고 있다.
♧청도면 구기 회화나무
구기 당숲에서 차로 이동하면 5분 거리 구기마을회관 앞에 자리한 회화나무
또다른 식물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기도 한다. (애기석위)
이마을 어르신의 말씀을 빌리자면 한때는 이식물이 불치병에 특효약이라는 과한 소문에 의해 멸종의 위기에 처한적도 있다고 한다. 우리 옛 선조들의 삶에서 이어져 오는 마을을 지키는 노거수를 중심으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과 공존하는 슬기를 배우고 큰 정자나무를 옆에 두고 마을 회관이나 노인정이 자리하고 있는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 산내면 느티나무 보호수 수령 400년
느티나무는 봄에 잎이 고르게 피고나면, 풍년이 된다고 전해진다. 한쪽 몸은 고사 일보 직전에 단계에 놓여 있는 듯하다.
강한 더위와 추위를 속절없이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이리저리 치여 생채기 난 흔적이 오랜 세월 견디어온 이 거목의 역사이기도 하다.
♧ 관아 회화나무 두 그루
이 나무 밑에서 선비들이 담소도 하고 글도 읽었으므로 사람들은 ‘학자나무‘란 영예로운 이름도 붙여 주었다. 그래서 회화나무가 있는 곳은 대체로 옛 선비들이 살던 곳이다. 마을 앞에는 회화나무를 심어 선비 동네임을 과시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꽃에 들어있는 루틴 이라는 물질은 모세혈관을 강화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기도 하였다. 꽃을 달이면 나오는 루틴의 노란 색소로 물을 들인 한지에 부적을 쓰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 무안 대법사 모과나무 수령400년
열매로 설탕에 저며 두었다가 목감기 할 때 따뜻한 물에 타서 먹으면 기침이 멈춘다고 한다.
나무껍질은 군복처럼 얼룩덜룩한 모양을 띤다. 손으로 껍질을 만져보면 부드럽고 매끈한 느낌이다.
목재의 재질이 치밀하고 광택이 있어 모과나무로 만든 가구를 “화초장” 이라 하여 으뜸으로 친다.
♧ 부북면 대각정사 입구 소나무 수령 350년
노거수를 만날 때면 동네 어르신을 뵙듯이 자연스럽게 공손하게 단정케 예를 갖추게 된다.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을 볼 때면 그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으며, 사람의 냄새가 나는 포근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요즈음 많이 회자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의 지표로써 지역의 과거 환경이나 기후 등을 알 수 있는 학술적인 가치도 크다.
노거수의 보존가치를 높이고 지속적인 발굴로 보호수로 지정 확대해서 마을의 보물로 역사성과 전통성을 함께 알려 주민들의 애향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인식과 더불어 그 고장의 생활과 자연을 풍요롭게 하는 가치에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훗날 후세들의 정신문화 향상을 도모 하는 교육자원이 될 수도 있으므로 보호하고 가꾸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닐까? 하는 과제를 던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