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배나무는 자람 터를 별로 가리지 않아서 산속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돌배나무는 산짐승들이 과육을 먹고, 멀리 날아가 배설하게 되면 씨앗은 멀리 옮기게 된다.
환경 적응력이 높은 탓에 배나무에는 유난히 종류가 많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개량종 참배나무, 돌배나무, 산돌배나무, 청실배나무, 등
작은 배가 열리는 나무는 대체로 돌배나무 아니면 산돌배나무다. 그냥 쉽게 친숙한 이름인 ‘돌배나무’라고 불러도 산돌배나무가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산속에서 아름드리로 자란 돌배나무는 또 다른 쓰임새가 있다. 속살이 너무 곱고 치밀하여 글자를 새기는 목판(木板) 재료로 그만이다. 멀리 고려 때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장인들의 눈에도 돌배나무는 산벚나무와 함께
팔만대장경 판으로 만들어져 760년이 지난 지금도 민족의 위대한 문자 문화재로 정성스런 보살핌을 받으면서 해인사에 고이 누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