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새벽에 귀한님(가시연)을 만나기 위해 어둠이 가시지 않은 길을 떠났다.
부지런히 달리는 창가에 오늘도 어김없이 불볕더위를 예보하듯 여명이 붉은눈으로 강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잠시 갓길에서 해가 뜨면 꽃잎문을 닫을 달맞이꽃을 한장 급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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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포를 찾아가는길은 험준한 오프로드길 이상이다.
애기 두상만한 돌맹이들이 나뒹구는 비포장길을 30분이상은 들어가야 되는듯하다.
차는 운전자와는 상관없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한참을 정신없이 춤을추다보니 현기증도 나고 약간의 구토가 나는듯하다.
숲길을 헤치고, 돌밭을 건너, 귀하신님 만날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두근거리는 맘을 잠시 긴호흡으로 다독거려본다.
우포늪지킴이님의 땟목이 멀리 늪안에서 뭘 탐사(? 가시연 ) 중인가보다???
가시연을 가까이에서 알현하기엔 정말 말 그대로 가시밭길이다.
늪 가장자리에선 볼수가 없으니 땟목을 타고 다가갈수밖엔 없었다.
잘못 균형을 잡으면 가시늪에 풍덩하면 2달이상은 병원신세를 져야 된다고 어떤 분의 말이 사실인지,
구라인지, 모르지만 ...잔뜩 겁에 질려 한손은 땟목을 잡고 발발 떨고 있는 모양새가 애처롭다.ㅋㅋㅋ
옆에분은 안정된 자세로 편안해보이는구만...ㅎㅎ
가시늪속에서 담은 가시연.. 정녕 그대가 그렇게 귀하신 몸인가 ~~~!!!
누구에 집인지는 모르지만 안으로 들여다보니 꽤 튼튼하고 정교하게 지어진 집이었다.
아름다운 어리연을 만날려면 주남저수지로 가야된다기에 사지포에서 가시연이랑 반나절을 보내고
이쁜 어리연을 보려고 정신이 어리 어리한 상태로 주남지로 향했다.
주남지에 도착했을땐 기온이 최고일때라 폭염속에 나의 체력에 한계가 오는듯 하다.
잠시 수양버들아래에서 체온을 좀 떨어뜨린다음 움직여 보기로 했다.
우포늪
: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 일원 (1,278,285㎡)
목포늪
: 경상남도 창녕군 이방면 안리 일원 (530,284㎡)
사지포
: 경상남도 창녕군 대합면 주매리 일원 (364,731㎡)
쪽지벌
: 경상남도 창녕군 이방면 옥천리 일원 (139,626㎡)
우포늪은 전체 70만평 중 7만평이 담수지역으로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및 대합면에 걸쳐 원시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이다.
현재는 이방면 토평리와 윗토평리 사이에 제방을 쌓아 우포와 목포로 나뉘어 있고
사지포와 우포사이에도 제방을 쌍아 나뉘어져 있어
외형상으로는 우포, 목포, 사지포와 같이 3개의 늪으로 나누어져 있는것 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