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숲 쇠점골
보물 창고 같은 숲! 숨겨진 숲길 ! 쇠점골
호박소 ~ 오천평바위 ~ 쇠점골 (3.8km)
쇠점골은 사람과 더불어 동식물들에게
선물 같은 숲이다.~!
밀양은 타 도시에 비해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시이다.
지형적으로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에 나무들이 우거진 숲이 많은 도시 중 한곳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일까? 밀양8경(표충사4계. 시례 호박소. 종남산 진달래. 재악산 억새. 만어사 운해. 위양지 이팝나무.
월연정. 영남루 야경)은 숲과 함께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꼽히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밀양 사람들도 조금은 생소 할 것 같은 쇠점골 숲길 이야기를 나눠 본다. 쇠점골 숲길 트레킹은 호박소를 시작점으로 오천평 바위 (1킬로미터 지점)를 지나 쇠점골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누구든 밀양의 걷고 싶은 숲길을 추천 해달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이곳을 추천한다. 글보다, 말보다, 눈으로 직접 보고 피부로 느끼고 가슴으로 만나 보라고 권한다. 먼저 쇠점골 트레킹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호박소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호박소는 영남 알프스의 3대소 중 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소의 둘레는 유연한 곡선미의 부드러움과 두드러지지 않는 은은한 색의 아름다움은 무엇과 견주어 보는 게 무의미 하다.
그리고 가까이 인접해 있는 대도시에서 접근성이 편하여 여름의 피서지로서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호박소는 전국에서 모여드는 명소로 알려져 있는 반면, 쇠점골 숲길을 알고 찾는 이는 많지 않다는 것을 숲의 모습에서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쇠점골까지 걷는 숲길은 오래된 건강한 숲으로 다양한 식생들을 만날 수 있다.
계곡의 경계 목으로는 습을 좋아하는 쪽동백나무. 노각나무, 때죽나무등이 꽃피우는 시기에서 계절의 뚜렷함을
노각나무 수피
노각나무 꽃
노각나무 -습기를 적당히 머금은 공기를 무척 좋아한다. “녹각” 잇닿아 있는 명칭이다. 비가 게으른 가뭄에도 계곡물이 마르지 않는 이곳(쇠점골)이 살기가 편한지 많이 자라고 있다. 은은한 향기를 가진 꽃, 아름다운 문양의 수피와 가장 품질 좋은 목기(木器)를 만들 수 있는 나무이다.
고요하고 깊은 산, 새들의 노래소리,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자태를 숨기고 소박하게 살아간다. 세계 사람들이 공통으로 쓰는 학명에 'koreana'라는 지역이름이 들어간 순수 우리의 토종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취급될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 늦봄이면 하얀 꽃송이가 마치 하얀 나비가 날개 짓을 하는듯 한 모습과 은은한 향기로 눈. 코를 호강시킨다.
조금은 건조한 듯한 등로길을 걷다 보면 오천평 바위에 다다르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듯 원시림이 연상되는 식물들로 꽉 들어찬 깊고 고요한 식물들의 세계가 열린다.
넓고 좁은 숲길 주변은 고목에 삶의 터를 잡은 이끼와 이름 모를 버섯들! 크고 작은 꽃들로 꽤나 눈길이 바빠진다.
발아래는 축축한 흙냄새는 바쁜 눈길을 느긋하게 속도 조절을 해준다.
키 큰 소나무와 참나무류는 숲 안쪽에서 자리를 잡고, 등로 가장자리에는 키 작은 관목들이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숲을 찾는 손님을 맞는 듯하다.
키 큰 나무들과 풀꽃들은 경쟁하지 않고 적절히 자기의 공간을 확보하고 살아가는 식물들의 삶터는
편안함을 안겨준다.
오랜 숲의 나이를 말해 주려는 듯 3~4명이 보듬어도 쉽게 안을수 없는 거목들이 간간히 숲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이내 둥치를 올려다 보면서 긴 호흡으로 가쁜 숨을 돌린다.
팥배나무
느티나무
약속된 일정이 없는 날은 습관처럼 숲으로 떠난다. 특별히 정해진 곳이 없을 땐 이 숲을 찾게 된다.
이곳은 나의 바쁨도 분주함도 내려놓고 시간의 미아가 되게 한다.
보통 걸음으로 2시간이면 넉넉한 숲길이지만 온전히 하루를 보내야만 그나마 숲 친구들과 사랑땜을 하고 돌아 올 수 있다.
우리가 저항할 수 없는 것은 자연이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을 속수무책으로 우리는 받아 들여야만 했다. 이상 고온이 이어지는 동안 숲 세계에 들어와 보면 동식물들도 작은 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꽃피는 시기가 질서를 잊고, 곤충들은 먹이 경쟁에서 밀려나
방황하다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자연과 인위적인 문명 공간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이 공유하는 삶이다.
자연과 문명 양자택일할 수 없기에 두 가지를 공유하며 사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 이자 의무는 문명으로 인해
파괴되는 자연에 대해 간절한 마음으로 자비롭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강한 바람이라면 쇠점골 숲길이 훼손되지 않고 자연은 자연답게 남아 있길 바래본다.
그런 중에도 사람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피난처는 물이 흐르는 건강한 숲이 아닐까?
분주하고 뜨거웠던 여름을 보낸 숲은 천천히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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